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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23, 이상한 여자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매일 꿈꾸는 남자의 꿈 이야기
"저기요, 저 여자가 당신에게 전해 달래요."
"뭘요?"
"당신을 무척 좋아한대요."
"난 그녀를 몰라요."
"당신과 꼭 이야기하고 싶대요."
"왜, 대신 말하는 거죠?"
"그녀는 매우 수줍어서 부끄럼을 많이 타요."
"전혀 아닌 것 같은 데요."
"보기와 달라요. 같이 좀 가 주실래요?"
"그럽시다."
내게 다가와 말을 건넨 여자도, 그녀가 말하는 여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넘어가는 해를 받는 천정에서 바닥까지 시원하게 통유리로 된 그럴듯한 분위기의 카페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많은 남녀가 짝을 이루어 테이블에 앉았고, 저쪽 유리 벽면이 만나는 쪽에 두세 명의 여자들만 있었다. 다가와 말을 건넨 여자는 그곳에 앉았던 여자였다. 보통 키에 아담한 몸매를 지닌 그녀의 종종걸음을 따라 여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가까이 가자 한 여자가 벌떡 일어서더니 다짜고짜 나에게 달려들어 팔에 매달렸다.
"당신이 그냥 좋아요."
"부끄러워한 더니 말만 잘하네요."
"저하고 이야기 좀 하세요."
"무슨 말을요?"
"아무 말이나 상관이 없어요."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러 왔어요."
"그래도 상관이 없어요."
"나는 당신이 맘에 들지 않아요."
"그것도 상관이 없어요. 곧 저를 좋아하게 될 거에요."
이 얼마나 황당한 말인가? 팔짱을 낀 그녀의 눈높이가 나와 비슷한 걸로 보아 여자 키치고는 큰 편이다. 그런데 그녀는 특이한 곳이 있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 이마가 여느 사람과 전혀 달랐다. 그녀의 이마는 앞짱구가 지나쳐 마치 이중 구조로 된 것 같았다. 그녀의 이마를 보고 혐오감이 들거나, 징그럽거나, 밉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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