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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28, 나 오늘 왠지 이상해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매일 꿈꾸는 남자의 꿈 이야기
아무리 숨기려 애쓰려고 노력해도 진종일 어떤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것은 간밤 꿈의 단편적인 조각이다. 어인 일인지 놀라거나, 공포에 떨거나, 그 어떤 이유로 꿈에서 깨면 예전에는 그 줄거리의 일부는 손실하지만 대강 기억이 또렷하게 났다. 그런데 요즘 하룻밤에 꾸는 꿈 횟수는 늘었지만, 깨었을 때 기억하는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난 꿈의 내용을 의지로 기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간밤의 기나긴 꿈 중 극히 단편적이라 할 수 있는 생생한 기억을 나는 오늘 내내 의지 부정했지만, 하루가 저물어 가는 이 시각까지 그것은 또렷하게 생각이 난다.
하루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계속 부정할 것이 아니라 그 단편적인 꿈을 꿀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뭘까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 꿈의 앞 뒷부분은 예리한 칼로 자른 듯이 절단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경사가 완만한 산자락에 있었다. 그들 모두는 뭔가를 캐는 것이 목적인 사람이었고, 나도 그 중 하나였다. 무리 중에서 나는 어떤 사실을 가장 많이 알고 있었으며, 그것을 자랑스럽게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는데, 그것은 식물이었다. 그중에서도 다닥냉이와 두루미냉이를 가리키며 나는 세상에서 나만 아는 지식인양 떠벌였다. 무리를 향해 내가 떠벌일 때 나는 넓적한 바위에 서 있었고 무리는 좀 낮은 산자락에서 나를 존경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각자 흩어져 원하는 식물을 찾았다. 지시한 사실은 없지만, 그들은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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