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30, 마녀의 팔찌

꿈에서 30, 마녀의 팔찌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매일 꿈꾸는 남자의 꿈 이야기 "저기요?" 보통 키에 까무잡잡한 얼굴의 여자가 서원 뜰을 밟으며 말했다. "여기, 뭐요?" 여자가 다가올 때 나는 안경을 끼지 않아 이목구비를 자세히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엉뚱한 대답을 하고 서둘러 안경을 찾아 꼈다. 그 사이 여자는 뜰에서 대청에 오르는 기단을 밟고 있었다. "안내 좀 해줄래요?" "알아서 보세요."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 서원을 한 바퀴 돌면 알 터인데도 여자는 나에게 안내를 하라고 하기에, 장난을 치는지 알고 건성으로 대답했다. "실망이네요!" 직접적인 말을 연결하려 하지 않는데, 여자가 느닷없이 하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나를 알고 있나요?" "그렇답니다." 뒤통수가 뜨끔하다. 한민족의 혈통을 받은 것 같지 않은 여자가 생면부지면서 '실망이네요.'라는 말에 나는 정말이지 매우 불쾌하면서도 내가 나를 위장한 그 어떤 것이 아마 글이란 생각이 퍼뜩 났다. "대화는 나중에 하고 일단 한 번 들러보세요." "안내해 주시겠어요?" "사양합니다." "할 수 없군요." 묘한 말의 여운을 남긴 여자가 안채 뜰을 벗어나 청일당으로 걸어가 계단을 오르는데, 도무지 황당해서 뭐가 뭔지 모를 지경에 처해 온몸에 지네를 처바르는 것 같다. "모불경제가 무슨 뜻이죠?" 한참 후에 여자가 대청에 다가오며 말했다. "모르오!" "그것도 실망이네요!" "맘껏 실망하세요." "딱 잘라 말하면 전 가식적인 사람을 아주 싫어해요." "그래서요?" "지금 그 생각이 자꾸 나네요." "자유로운 생각을 막지 마세요." "그렇죠?" "그럼요!" "글과 말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나요?" 이제야 약간 감이 잡힌다. 나는 여자를 모르는데, 여자는 나를 아는 상황이 어렴풋이 잔머리 굴린 결과 유추가 되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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