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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여행 7, 꽃게 삼 형제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나그네의 남녘여행
담배를 피우며 방금 들어온 배가 멈춘 곳에 갔다. 제방 일정 간격으로 계단을 만들었는데 거기로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를 들어 올리는 용도인 것 같다. 그물에서 게를 빼내는데 여간 큰 게 아니다.
"무슨 게죠?"
"꽃게요."
어부의 말에 갸우뚱거렸다. 왜냐하면, 내가 아는 꽃게와 다르기 때문이다. 서쪽 바닷가 가까이 사는 누이가 제철에 보낸 거와, 가지고 온 걸 자주 보았다. 등껍질이 두툴두툴하고 딱딱하며 다리가 짧은 게 특징이었다. 그런데 지금 막 들어온 배에서 어부들과 아낙들이 빼내는 게는 서쪽에서 잡은 것과 전혀 다르다. 두드러진 게 다리가 긴데 집게다리는 몸통과 맞먹는다. 게다가 등껍질은 반질반질하므로 서해의 꽃게와 딴판이다.
"정말이에요?"
"뭐 때문에 거짓말하겠어요."
재차 물어도 맞대는 어부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게잡이를 전문으로 하는 어부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한 마리가 1㎏은 족히 되겠는데요?"
"안 그래요."
"제가 보기엔 그런데요?"
"세 마리가 그 정도 돼요."
게의 크기를 두고 나는 무게를 어림짐작했지만, 어부들은 수없이 작업한 경험에 의해 세 마리가 약 1㎏이라 한다. 좀 더 가까이 보려고 바닷물에 젖은 축축한 계단을 내려가는 데 뭔가 보인다.
"여기 작은놈이 탈출했네요, 주워 드릴게요."
"작아 버렸으니 가져가 삶아 소주 한잔하세요."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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