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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02, 기차가 보이는 낙동강변에서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의 생각
우리는 안동시 낙동강변에 하룻밤 집터를 잡았습니다. 이곳은 인간이 여러 번 나에게 말한 적 있는 곳이지만 나는 오늘 밤이 처음입니다. 이곳에서 보는 강 건너 시내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이따금 기차가 강을 건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넓은 강을 보는 것이 처음입니다. 강변주차장은 넓고 잘 손질한 잔디밭이 있습니다. 나는 잔디밭에서 뒹굴며 잠시 놀았습니다. 한 대의 차가 움직이는궁전 가까이 오더니 두 남자가 내렸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달려가 맹렬하게 짖었습니다. 둘 중 키가 큰 남자가 플래시를 들고 이동화장실로 가다 말고 겁을 먹고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 꼴을 보고 통쾌하여 나는 한 번 더 그에게 호령했습니다.
인간이 하지 말라고 하는 소리를 무시하고 나는 그 남자의 바짓자락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남자는 인간의 눈치를 살피며 나를 걷어차지 못하고 끙끙댔습니다. 그들은 잠시 후 얕은 강물에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물에 들어가기 전 허리까지 올라오는 장화가 달린 이상한 옷을 입었습니다. 그때 저쪽에서 한 남자가 우리에게 걸어왔습니다. 그는 혼자였습니다. 그에게 접근하며 나는 공격대상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나란 동물에 대해 좀 아는 것 같습니다. 그는 나의 호감을 사려고 주저앉아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나를 불렀습니다. 그의 행동으로 보아 적이 아니란 것을 알았지만 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가 내 아래턱을 가볍게 쓰다듬었습니다. 분명 그는 나의 종족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가 적이 아니란 것을 알고 나는 그에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습니다. 그는 나를 안아 온몸을 쓰다듬으며 내 털이 곱다고 인간에게 말했습니다. 뿐 아니라 그는 내가 잘 생겼다고 했습니다.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는 자기가 키우는 다섯 마리 개에 대해서도 떠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키우는 다섯 마리 개는 한 마리가 잘못하면 모두가 벽에 기대서서 앞발을 들고 벌쓴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기분이 언짢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내가 잘못할 경우 인간이 그렇게 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 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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