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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에 날아온 고모리 산새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강원 바람골 추억 이른 새벽 바람골에 짙은 산안개가 덮히어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렵다. 먼 바람골 산등성이의 산안개가 빠르게 하늘로 오르고, 아랫마을의 지붕도 안개에 숨어버리고, 흉물스럽게 높은 고속도로 교각 꼭대기가 안개 위에 떠 있다. 목이 칼칼하여 그는 목덜미를 만지며 고개를 앞으로 숙여 몇 번 흔든 다음, 손바닥으로 목청을 감싸듯이 하여 주물렀다. 며칠 전부터 목 안이 따끔거리고 누런 가래가 끓곤 한다. 누렇게 삭은 끈적끈적한 가래를 내뱉고 그는 다리밑에서 양손 바닥 모아 시원한 개울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족도리 풀의 전초를 말린 세신 한 싹을 작은 남비에 넣고 끓인 물에 커피를 타 목구멍을 지졌다. 몸살을 포함한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사용하는 그의 감기 증상 처방이다. 세신 삶은 물에 커피를 타서 마시고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9번의 1악장으로 감기 바이러스를 몸에서 쫓아내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근는 감기를 다스린다. 어두컴컴한 정지에서 드르륵 뭔가 울리는 소리를 그는 들었다. 진동으로 해둔 핸드폰이 작은 상을 울리는 소리였다. 그는 허겁지겁 핸드폰의 두껑을 열었다. 고모리에 날아온 '산새'라는 그 남자였다. 어제 오후 그 남자가 찾아온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며칠 전에 그 남자가 보고 싶어 그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 그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그 남자는 바로 찾아오겠다는 응답을 보내 온 것이다. 그는 그 남자에게 그가 있는 곳을 찾아오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그 남자를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군불 땐 아랫목이 식지 않게 깔아둔 것을 먼지를 털어 접고 방바닥을 쓸고, 어지럽게 널린 잡다한 물건들도 대충 치웠다. 그가 방청소를 할 때 그 남자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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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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