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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 사람들과 나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강원 바람골 추억 올해 바람골에 드나들지 않았는데도 양씨가 작년에 내준 텃밭은 아무것도 심겨 있지 않고 잡초만 무성한 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텃밭의 잡초 보며 땅을 내 준 양씨에게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변함없는 마음으로 언젠가는 오겠지 하며 나를 기다려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양씨에게 어제 이전까지는 올해 한 번의 전화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이다. 양씨는 농삿일 알뜰히 하며 틈나는 대로 미장기술자로 일나가는 부지런한 사람으로 칭찬 인색한 큰 백노인도 양씨 칭찬한 적이 여러 번이다. 만내골 사람들은 농사를 알뜰하게 짓는다. 한 치의 땅도 놀리지 않고 농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논과 밭이 아닌 농노 비탈 둑에도 호박이나 콩을 심는데, 백노인과 양씨가 더 그러하다. 어제 백노인과 오늘 새벽에 걸쳐 마신 술로 인해 머리가 무겁고 몸이 묵직하다. 아침에 깨었을 때, 개울 건너 백노인 아내의 성화가 들린다. 보나마나 그녀는 술 마시고 못 일어난 백노인을 들들 볶을 것이다. 백노인의 아내는 철저한 개형 인간으로 나는 어떤 때 그녀를 보며, 참 단순하고 편한 생각의 삶을 산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반면, 백노인은 고양이형 인간으로 목소리 크기부터 그의 아내와 달리 작고 어지간해서는 큰소리 내지 않는 사람이다. 화나면, 백노인은 그의 아내와 자식들에게 호통대신 몇 마디 하고 침묵해 버릴 것이다. 백노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의 아내의 큰 목소리가 몇 십 분 들리더니 그쳤다. 나는 그 후 백노인 부부의 상황을 짐작할 수 없었다. 잠시 후 마당에 인기척이 났다. 백노인의 아내가 손에 뭔가 들고 대문 턱을 넘어선다. 그녀는 남편이 술이 많이 취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연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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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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