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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50, 큰조롱을 찾아서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우리가 청송 현서에 머문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우리는 기행을 하지 못하고 좀 따분하게 지냈습니다. 그 사이 우리는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 중 더 따분하게 지낸 것은 나입니다. 나는 이곳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나보다 몇 배 큰 순이누나와 그보다 더 큰 마루할배가 덩치가 작은 나를 깔보고 윽박지르는 것도 그렇지만, 아랫집 노인과의 갈등도 여전합니다. 이런 일로 인해 인간은 나를 화장실에 감금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어떤 때는 나 혼자 가두고 인간은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 밤늦게 돌아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여간 속상하지 않지만 내색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예전처럼 정답게 기행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오늘 아침 인간의 복장으로 보아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 걸 알았습니다. 우리는 노귀재를 넘어 고로로 가는 지방도로 운행했습니다. 영천시와 고로군의 경계지 마루에서 우리는 움직이는궁전을 세웠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산을 타기에 땅이 너무 무릅니다. 우리는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전에 사전에 관찰을 합니다. 비 온 뒤 내리쬐는 햇살이 여간 따갑지 않습니다. 고개를 벗어나 우리는 임도를 잠시 산책했습니다. 탐스렇게 익은 줄딸기가 많습니다. 잘익은 딸기를 따서 먹으며 우리는 산세를 살폈습니다.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우리는 이곳도 포기하고 노귀재를 타고 다시 청송 방면으로 가다가 의성군으로 넘어가는 샛길을 택했습니다.
청송 현서면과 의성군 춘산면 경계지 나무 그늘에서 우리는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잠시 쉬었습니다. 인간은 새벽에 꾼 꿈을 상기하며 생각이 뒤숭숭합니다. 게다가 어제 진종일 술을 마셔 머리도 무겁습니다. 우리는 낮은 산자락을 타고 올랐습니다. 이런 곳에서 기대할 수 있는 약초는 기껏해야 산 도라지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 시간여 산행에 우리가 채취한 것은 겨우 산 도라지 몇 싹과 지치 두싹입니다. 다양한 약초식물 생장환경이 아니란 것을 미리 안 인간은 지팡이만 들고 배낭도 메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인간이 적극적으로 약초를 캘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머리를 맑게하려고 등산을 하는 셈 칩니다. 두 곳에서 약초 찾는 일에 허탕을 치고 한 곳을 더 겨냥했습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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