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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97, 가을엔 열매를 따겠어요 1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아마 올해 마지막 방문이 될 것 같은 이곳 오전에 우리는 있습니다. 밤 껍질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알밤을 주우려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반질반질합니다. 알밤은 누군가 주워가도 또 떨어집니다. 우리가 풀숲에서 작은 알밤을 찾아 이빨로 껍질을 벗겨 보늬째 아작아작 씹을 때 갑자기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니 장화를 신은 중년의 여성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어느 틈에 왔는지 알밤을 줍고 있습니다. 그녀가 든 비닐봉지가 제법 묵직합니다. 이곳에는 밤나무가 대여섯 그루 가파른 언덕에 있습니다. 그녀는 밑에서 알밤을 주우며 올라온 모양입니다.
"작지만 맛이 좋네요. 여기 사세요?" 인간이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네, 다 주워가고 별로 없네요." 그녀의 말은 퉁명합니다.
"맛이 주웠네요." 그녀의 봉지를 보며 우리가 말했습니다.
"얼마 안 돼요. 개랑 같이 다니세요? "달라고 할까 봐 그녀가 봉지를 등 뒤로 감추며 말합니다.
"네!"
인간과 그녀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 아는 척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반응이 딴판입니다.
"저리 가! 난 개가 싫어. "퉁명한데다 무뚝뚝하기까지 합니다.
"커엉, 컹!; 그녀의 말이 기분이 나빠 나는 돌변했습니다.
"이 개, 왜 이래?" 놀란 그녀가 뒤로 주춤합니다.
"걔는 저 싫어하는 사람 꼴을 못 봅니다." 인간이 핀잔을 했습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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