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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열매를 따겠어요 3
소리로 듣는 자유인의 자유로운 생각
지난해 가을에 나는 한 노래를 집중적으로 들었다. 그걸 부른 가수들을 죄 찾아 듣기도 하고, 그 중 맘에 드는 한둘만 수없이 반복해서 듣기도 했으니,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다. 그러던 지난가을 어느 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물론 그 편지는 특정 상대를 두지 않았으므로 우표를 붙여 빨간 우체통에 넣지도, 간편하게 메일로 보내지도 않았다. 노랫말에,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라는 게 있다. 모르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가정하면, 굳이 아는 여자에게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편지를 쓸 때도, 그 이전에 그 노래를 들을 때도, 머릿속에 한 생각이 있었다. 제목을 슬쩍 바꾸어도 괜찮겠다는 것으로, '가을엔 열매를 따겠어요.'였고, 그 제목 끝에 1, 2, 3까지 붙여 글을 썼다. 가을이 시작된 지 나흘째인 오늘 아침, 지난해의 감성을 이어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를 부른 가수를 모두 윈앰프에 넣고 듣다가 한 구절을 은근슬쩍 바꾸어 따라 불렀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게 아니다. '가을엔 열매를 따겠어요.'였다. 서둘러 아침밥을 먹고 열매를 따러 나섰다. 비해당 주변에는 온갖 열매가 있다.
꽃을 피운 식물이면 저마다 각양각색의 열매를 맺는다.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를 적극적으로 듣기 시작하기 전부터 부근에서 몇 가지 열매를 재미삼아 딴 적 있다. 좋아하는 꽃을 피운 찔레나무가 맺은 영실, 청미래덩굴과 개머루, 초피나무 열매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가을엔 열매를 따겠어요'에 포함하기에 너무 흔하다. 깊은 산 중이 아닌데도 비해당 마당 입구에 다래 덩굴이 있는 것을 여길 알게 된 얼마 후에 눈여겨 봐두었는데, 못살게 구는 환삼덩굴이 칭칭 감아 잎이 부실하고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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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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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corner of the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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