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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열매를 따겠어요 10
소리로 듣는 자유인의 자유로운 생각
이맘때 산과 들에서 딸 열매에 영실, 산초, 남사등자 등이 있다. 잎이 진 가시 돋친 덩굴에 달린 새빨간 열매가 영실, 노란 껍질이 벌어지면 그 속에 새빨간 네 개의 열매가 보기 좋은 남사등자, 역시 껍질이 벌어지고 속에 까만 종자가 드러나는 산초는 크기가 고만고만하다. 굳이 따지면, 영실이 좀 크고 다음이 남사등자, 산초 순이다. 작은 열매를 따면 걸린 시간에 비해 양이 늘지 않는다. 세 열매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영실과 산초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남사등자는 예리하지는 않아도 둔한 가시가 있다.
따라서 이런 열매는 일일이 따는 수밖에 없다. 가시에 찔리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 열매는 아무 데서나 쉽게 찾을 수 있으면서 매우 유익하다. 모두 생약으로 쓰인다. 비해당 주변에 이 열매가 있는데, 올해는 아직 따지 않았다. 영실은 뒷간 옆에 심은 것에도 지금 새빨갛게 익어 보기에 좋다. 지금 나는 어떤 열매를 따려고 그게 있을 만한 곳을 찾는 중이다. 딴 게 시월 중순이었으므로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적당한 시기에 따지 않으면 땅에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열매를 딸 때는 시기가 중요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 열매가 있는 곳에 가보았다. 내가 아는 두 곳 중 하나이다. 일전에 땅끝마을에서 완도로 가는 작은 포구서 그게 있는 곳을 기억을 더듬어 찾았다. 어두컴컴하여 열매가 달렸는지 알 수 없어 그냥 지나치면서 못내 아쉬웠다. 훤한 낮이었으면, 한 움큼이나마 딸 수 있었을 것이다. 거기서 그 열매를 처음 발견했고 그때 뭔지 알지 못했다. 향기로 보아서 약이 된다는 것만 직감으로 느끼고 나중에 확인한 것이다. 그 열매는 술에 담그면 대단한 효과가 있다.
하략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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