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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행 026, 곤드레밥을 먹으며
바람이란 개의 여행일기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우리가 바람골을 한 바퀴 둘러보는 사이에 박 노인의 아내가 콩 심는 일을 마치고 다리께로 왔습니다.
"살던 곳을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마워요."
"언제나 반겨주시니 고맙습니다."
박 노인의 아내가 개울둑으로 내려갑니다. 크게 자란 가시오가피 나무와 엄나무 사이에서 그녀가 어떤 풀을 대장간에서 만든 낫으로 벱니다. 한 아름 풀을 길바닥에 내리고 그녀가 다른 풀을 골라냅니다. 그녀가 뜯은 풀잎은 잎 가장자리에 고르지 못한 예리한 가시가 있고 알 꼴로 어긋맞게 나 있습니다. 바람골 박 노인은 집이 둘입니다. 지금 우리가 나물을 손질하고 앉은 옛집이 그가 태어난 곳이고, 현재 사는 집은 아랫마을에 있습니다. 박 노인의 아내는 두 집 사이를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그녀는 험한 길인데도 자전거를 잘 탑니다. 그런 그녀가 자전거를 끌고 우리와 함께 걸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합니다. 말을 하던 그녀가 무심코 인간이 안은 풀을 보더니 가시가 있어 따갑다고 자전거 뒤에 매단 장바구니에 담으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말을 하기 전에 우리 중 누구도 그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우리는 박 노인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인간이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마당과 이어진 밭 한편에 지은 비닐하우스로 갑니다. 그 뒤를 우리는 따랐습니다.
"어르신!"
인간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며 열린 하우스 문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갑니다. 내가 두 번째 일행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비닐하우스 속에는 방울토마토와 참외가 심어져 있고 아직 열매가 제대로 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들어간 반대편 문쪽에 왜소한 노인이 바깥을 바라보며 장미를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끼고 돌아봅니다. 인간이 뛰어가서 그 노인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둘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잡은 손을 유지하고 서로 뚫어지라 봅니다. 그런 그들을 우리는 서서 봅니다. 속바지만 입은 노인의 허벅지와 종아리는 마치 마른 나무토막처럼 앙상합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이야기...나그네의 동물가족, 바람이.
낭독...글 읽어주는 고지혜.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 https://muhsk1.tistory.com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nageune-ui guseogguseog yeohaeng Every corner of the stranger modeun geos-eulobuteo jayuin, muhak Free from all, obs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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