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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에 날아온 고모리 산새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강원 바람골 추억 이른 새벽 바람골에 짙은 산안개가 덮히어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렵다. 먼 바람골 산등성이의 산안개가 빠르게 하늘로 오르고, 아랫마을의 지붕도 안개에 숨어버리고, 흉물스럽게 높은 고속도로 교각 꼭대기가 안개 위에 떠 있다. 목이 칼칼하여 그는 목덜미를 만지며 고개를 앞으로 숙여 몇 번 흔든 다음, 손바닥으로 목청을 감싸듯이 하여 주물렀다. 며칠 전부터 목 안이 따끔거리고 누런 가래가 끓곤 한다. 누렇게 삭은 끈적끈적한 가래를 내뱉고 그는 다리밑에서 양손 바닥 모아 시원한 개울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족도리 풀의 전초를 말린 세신 한 싹을 작은 남비에 넣고 끓인 물에 커피를 타 목구멍을 지졌다. 몸살을 포함한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사용하는 그의 감기 증상 처방이다. 세신 삶은 물에 커피를 타서 마시고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9번의 1악장으로 감기 바이러스를 몸에서 쫓아내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근는 감기를 다스린다. 어두컴컴한 정지에서 드르륵 뭔가 울리는 소리를 그는 들었다. 진동으로 해둔 핸드폰이 작은 상을 울리는 소리였다. 그는 허겁지겁 핸드폰의 두껑을 열었다. 고모리에 날아온 '산새'라는 그 남자였다. 어제 오후 그 남자가 찾아온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며칠 전에 그 남자가 보고 싶어 그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 그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그 남자는 바로 찾아오겠다는 응답을 보내 온 것이다. 그는 그 남자에게 그가 있는 곳을 찾아오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그 남자를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군불 땐 아랫목이 식지 않게 깔아둔 것을 먼지를 털어 접고 방바닥을 쓸고, 어지럽게 널린 잡다한 물건들도 대충 치웠다. 그가 방청소를 할 때 그 남자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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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 사람들과 나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강원 바람골 추억 올해 바람골에 드나들지 않았는데도 양씨가 작년에 내준 텃밭은 아무것도 심겨 있지 않고 잡초만 무성한 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텃밭의 잡초 보며 땅을 내 준 양씨에게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변함없는 마음으로 언젠가는 오겠지 하며 나를 기다려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양씨에게 어제 이전까지는 올해 한 번의 전화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이다. 양씨는 농삿일 알뜰히 하며 틈나는 대로 미장기술자로 일나가는 부지런한 사람으로 칭찬 인색한 큰 백노인도 양씨 칭찬한 적이 여러 번이다. 만내골 사람들은 농사를 알뜰하게 짓는다. 한 치의 땅도 놀리지 않고 농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논과 밭이 아닌 농노 비탈 둑에도 호박이나 콩을 심는데, 백노인과 양씨가 더 그러하다. 어제 백노인과 오늘 새벽에 걸쳐 마신 술로 인해 머리가 무겁고 몸이 묵직하다. 아침에 깨었을 때, 개울 건너 백노인 아내의 성화가 들린다. 보나마나 그녀는 술 마시고 못 일어난 백노인을 들들 볶을 것이다. 백노인의 아내는 철저한 개형 인간으로 나는 어떤 때 그녀를 보며, 참 단순하고 편한 생각의 삶을 산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반면, 백노인은 고양이형 인간으로 목소리 크기부터 그의 아내와 달리 작고 어지간해서는 큰소리 내지 않는 사람이다. 화나면, 백노인은 그의 아내와 자식들에게 호통대신 몇 마디 하고 침묵해 버릴 것이다. 백노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의 아내의 큰 목소리가 몇 십 분 들리더니 그쳤다. 나는 그 후 백노인 부부의 상황을 짐작할 수 없었다. 잠시 후 마당에 인기척이 났다. 백노인의 아내가 손에 뭔가 들고 대문 턱을 넘어선다. 그녀는 남편이 술이 많이 취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연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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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산, 경북청송군 현서면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청송 무학봉 추억 약간 습한 곳에 자라는 나물이 있다. 그건 쉽사리 찾을 수 있는데, 네모난 외줄기에 잎이 마주 달려 수평으로 퍼지고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한군데 모여 있으므로 어찌 보면 아주 흔한 풀 같아 어떤 때는 못 본 척 지나쳐버리곤 하는데, 이 아침에는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물기가 축축한 땅에 박힌 그것의 줄기를 손으로 잡고 뽑아 올리자 옆으로 길게 뻗은 뿌리가 쉽사리 따라 올라온다. 맛이 어떨지 궁금하여 줄기 끝 연한 부분을 뚝 잘라 하나를 씹었다. 날로 먹기보다 살짝 데쳐서 양념하여 무치거나 기름에 볶아 소금으로 간을 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나물이란 생각이다. 오늘이 고모산 아침 산행 마지막 날이 될 것 같다. 쉽싸리를 한 움큼 캐서 다래나무가 있는 골짜기로 내려가다가 올해 첫 더덕을 보았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큰꽃으아리와 뒤엉켰는데, 한 싹은 줄기가 굵은 걸로 보아 주변에 작은 것을 퍼뜨린 부모뻘인 것 같다. 큰꽃으아리 뿌리는 은은한 향기, 더덕은 잎과 뿌리에서 특이한 향기가 난다. 한 번의 괭이에 뽑힌 두 식물의 그윽한 냄새를 맡으며 봄이 되면서 들락거린 이 산을 한동안 멀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 아쉬움이 든다. 얼마 전까지 작은 키에 보라색 예쁜 꽃을 피운 각시붓꽃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온통 녹색인 숲에 유일하게 꽃을 피운 게 있으니 병꽃나무다. 이 산에는 유별나게 병꽃나무가 많다. 이 일대 나무 중 먼저 꽃을 피운 올괴불나무가 궁금하여 있는 곳에 가 보았다. 열매가 드문드문 달렸는데 어떤 건 발그스름하다. 하나를 따서 먹었다. 덜 익은 열매가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 무수한 꽃에 비하여 열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고모산을 두 시간 타고서 초소에 앉아 방금 여기저기 돌던 곳을 가늠하여 바라본다. 높은 능선에 크게 자라는 나무도 잎을 달았다. 저 산 정상까지 녹색이 도달했다는 건, 내가 하는 일의 종료가 임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35번 국도를 가운데 두고 고모산과 갈비봉이 현서에서 제일 높다. 둘 중에는 고모산이 더 높다. 그러므로 길 건너 갈비봉 정상은 며칠 전에 녹색이 번졌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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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무학봉에 오르는 사나이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청송 무학봉 추억 그저께는 보현산, 어제는 아미산을 탄 그 남자는 겨울 산행에 재미를 느껴 오늘도 산에 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일행과 함께 가겠다는 약속이 없고, 또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혼자 산행을 하고싶은 생각에 그 남자는 집을 나섰습니다. 사는 집 마당에서 골목길까지 얼음이 얼어 빙판입니다. 그것은 며칠 전에 한 동네 사는 사람이 와서 그의 집과 뒷집 수도가 언 것을 말하고, 방비책으로 수돗물을 틀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 남자는 만약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에 며칠 일 나가면서 수돗물을 졸졸 흐르게 해두었습니다. 어느 날 밤에 밤 나들이 나갔다 돌아오면서 그 남자는 마당에 들어서는 길이 언 것을 보며, '하수구가 막혔나!'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마른 잡초가 말라 비틀어진 밭둑에 바짝 붙어 그 남자는 조심스럽게 빙판을 피해다녔습니다. 오늘 아침 혼자 등산한다는 즐거운 생각에 그 남자는 빙판을 피해 차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아뿔싸!' 소리와 함께 한쪽 끈을 어깨에 멘 배낭을 뒤뚱하는 순간 균형을 잡으려다 외려 쿵하고 넘어졌습니다. 왼쪽 무릎과 손바닥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꺼운 방한복 바지에 두 개의 구멍이 뚫리고, 까진 무르팍에서 피가 흐르며 손바닥은 살갗이 터지진 않았어도 벌겋습니다. 쓴웃음을 지으며 그 남자는, '해발 천 미터가 넘는 보현산도, 그 반 이상 되는 험한 아미산도, 거뜬하게 탄 내가 이 꼴이 뭐람!' 중얼거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보고 비웃을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작 하얗게 언 빙판은 요리조리 피하고 땅바닥에 투명하게 언 얇은 얼음에 방심을 한 결과입니다. 그 남자의 개가 차문을 여는 순간 어디에서 갑자기 나타나 먼저 뛰어오릅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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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천 오일장의 추억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바람이 배웅을 받으며, 집에서 나와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끝나는 마을 어귀에서 35번 국도 영천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몇백 미터 가다가 모계2리 마을버스 정거장 있는 곳에서 멈추었다. 그곳에는 중절모를 쓴 노옹들과 지팡이를 짚은 꼬부랑 노파들이 여럿 있었다. 할멈을 태운 할범이 운전하는 경운기가 다리를 건너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거의 칠십 전후의 노인들이고 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운기가 다리를 건너온 후 나는 좌회전을 하며 노인들에게 목례를 했다. 허름한 농촌 버스가 와서 정거장에 멈추는 것을 보고 나는 화목장이란 것을 알았다. 화목장은 1, 6일이다. 이 숫자가 들어가는 날이면 노인들이 화목장 구경 가려고 이곳 정거장에 모인다. 내가 태어난 곳은 이곳 현서에서 영천 방면 노귀재를 넘어 그리 멀지 않은 지풍기미다. 지풍기미는 옛날부터 불린 옛 지명이고 지금 행정 명은 입석 2동이다. 내가 태어난 마을 지풍기미는 35번 국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보현산중턱이다. 나는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마을에서 십 리 떨어진 자천면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다. 그때는 비포장 자갈길이었다. 육 년을 나는 왕복 이십 리를 걸어 초등교육을 받으러 면소재지인 자천을 다녔다. 그 당시 지풍기미에는 서른여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논이 별로 없고, 그렇다고 밭도 넉넉지 않은 척박한 땅에서 여러 집이 살았으니, 집집이 겨우 목구멍에 풀칠하며 연명했다. 경작지가 부족하다 보니 산에 의존하는 삶이었다. 산은 땔감과, 먹을거리를 동시에 제공했다. 고사리, 참나물, 어수리 등 귀한 산나물이 풍부한 보현산은 지풍기미뿐 아니라 더 들어간 배나무지기 마을 사람들에게 생명의 젖줄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학교가 있는 자천면에 오일장이 서는 것을 알았다. 장날이면 나는 즐거웠다. 그 까닭은 학교를 마치고 장터를 돌며 누군가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큰고모 내외였다. 그들은 장돌뱅이로 경북 일대의 오일장을 누비며 농산물을 유통하는 장사꾼이었다. 한쪽 눈이 성치 못했던 나의 큰 고모부는 시커먼 안경을 늘 쓰고다녔는데, 그는 추를 달아 무게를 재는 저울을 늘 가지고 다녔다. 큰고모도 마찬가지였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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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봉에서의 해맞이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청송 무학봉 추억 2009년 12월 31일 23시 노래하는 화장실에 들어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의 2악장을 들으며 전기선을 철거하고 빙계계곡을 출발했다. 청송군 현서면이라는 이정표를 지나 월정정류소를 지나치며 힐끗 보니 가게에 불이 꺼졌다. 초저녁에 잠시 들러 커피를 한 잔 먹은 곳이다. 여기서 모계2리까지는 약 4km, 거기까지 이용하는 도로는 35번 국도다. 국도에서 우회전하면 작은 다리가 있고, 다리를 지나 백여 미터 가면 매산정이다. 정자에 도착했을 때 시각은 오후 11시 48분이었다. 서둘러 무학봉에 오른다. 교회마당에 여러 대의 차가 보이는 걸로 보아 밤 행사가 있는 것 같다. 밤바람은 초저녁 하산할 때에 비해 좀 수그러들었다. 자정 무렵에 산에 오르내리다 보면 외려 초저녁이나 꼭두새벽보다 포근하고, 바람의 세기도 약한 걸 알 수 있다. 한밤중에 산에 오르는 것이 신나는지 바람이 녀석이 여느 때보다 경쾌한 몸을 움직이며 저만치 산자락에 뛰어가더니 번개같이 되돌아와 마치 나를 재촉하듯이 바짓자락을 물고 늘어진다. 등산지팡이로 녀석의 꼬리를 살짝 건드리면 호들갑스럽게 미친 듯이 산을 타고 오른다. 머리 꼭대기에는 보름을 하루 넘긴 둥근 달이 훤히 떴다. 높고 맑은 가을의 한낮 같은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산자락에서 중턱으로 오르면 소나무가 무성하다. 달빛에 비친 소나무 그림자와 나무 사이로 파고든 달빛이 다양한 형상으로 모자이크 조화를 산길에 연출한다. 시선을 바로 발밑에 두면 이 혼란한 자연의 예술에 길 감각이 둔해지고 어질어질해진다. 희끄무레한 산길을 장님이 지팡이에 의존하여 걷듯이, 나무 사이에 직선으로 내리비치는 은은한 달빛에 의존하여 산 잔등을 향해 오른다. 갑자기 뒤쪽에서 교회 종소리가 들린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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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 뱀의 나라에 들어가다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강원 바람골 추억 작은 거울이 달린 붉은 접이식 스탠드를, 대문을 향했을 때 마루 오른쪽 끝 난간에 놓고 90도 각도로 폈다. 불그스름한 스탠드 불이 켜졌다. 스탠드 뚜껑이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아래에 모기향을 피웠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모기향의 연기가 연속으로 추상의 이미지를 만든다. 아궁이 앞에 앉아서 불을 지폈다. 시뻘건 불길이 방고래로 잘 빨려들다가도 굴뚝에서 바람이 역으로 불면, 들어가던 불길이 도로 아궁이 밖으로 나온다. 불이 나올 때는 시커먼 연기와 재를 일으키며 시들시들하다 꺼지기 일쑤다. 이럴 때 연기가 눈과 코로 들어가면 눈물이 핑 돌고, 고추냉이를 먹었을 때처럼 콧등이 찡하고 미간이 화끈거려 얼굴을 반사적으로 흔든 다음 재채기를 하게 마련이고,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연기에 밀려 뒤로 한 발짝 물러나게 된다. 보름 전, 비 온 다음 날 해가 쨍쨍한 틈을 타 집 주위에 잘린 나뭇가지를 손으로 꺾거나 조립식 톱으로 베어 비가 맞지 않게 부엌과 사랑방의 굴뚝이 세워져 있는 담에 나누어 둔 것이 아직 바짝 마르지 않았다. 꺼진 불을 살리려면, 처음에는 입을 동그랗게 모아 여러 번 살살 불다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입술을 앞으로 쭉 뺀 다음 '후' 하고 세게 불면 재에 묻혀 안 보이던 불씨가 빨갛게 모습을 드러내 다시 살아나 꿈틀댄다. 잎 가지나 잔솔 대신 책으로 발간된 원고를 불쏘시개로 위에 놓으면 불은 그 기세를 확장한다. 그 틈에 바람 길을 튼 얽힌 나뭇가지 사이에 원고를 넣고 태우면, 굵은 나뭇가지에 불이 옮겨 붙는다. 신문지나 잡다한 폐지를 태우면 시커먼 연기와 함께 잘게 부서지지 않는 검은 재를 남기나, 만화 원고지로 사용하는 흰 모조지를 태우면 맑은 연기만 조금 나고, 옅은 회색의 가루로 된 재가 곱게 남는다. 불이 잘 붙은 나뭇가지 위에 좀 더 굵은 나무를 포개 얹고 마루에 올라 배를 붙이고 엎드렸다. 모기향이 탄 연기의 움직임이 좀 전보다 둔한 걸로 보아, 바람이 한 방향으로 조용히 움직이는 걸 알 수 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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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야원 이야기 5, 꿈 속의 여인은 누구? 소리로 듣는 자유인 생각 전남 녹야원 추억, 나주시 다도면 낯익은 시골 초가집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가 행해지는 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이 붐비고 있었고 그곳에 내가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모인 사람들 모두에게 아니면 특정인에게 "이게 그만 가야겠다"고 말하고 성킁성큼 대문을 나섰다. 삽작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대문 밖 풍경도 익숙한 곳이었는데, 길 아래는 논이었고, 오른쪽 내리막 길로 나는 내려서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돌아보았다. 흰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갸름한 얼굴에 마른 몸매에 훤칠한 여인이었다. "차를 한 대만 가져온 줄 알았는데?" "한 대로 왔습니다." 그녀의 말에 나는 대답하고 빨래터가 있는 개울, 그곳을 건너면 앞산으로 갈 수 있는 산길, 개울을 오른쪽에 끼고 자갈길이 나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산중턱 골짜기가 패인 곳에서 갑자기 색이 바랜 허름한 시골버스가 급하게 다가왔다. "내 차가 저 아래 있어." "그럼 거기까지 버스 타고 가세요." 그렇게 말하고 우리는 버스를 타려고 했다. 그때부터 장면이 갑자기 변해 엉뚱한 상항이 되었다. 방금 있었던 촌 동네가 아닌 시골 정거장이 되어버렸고, 마치 장날 풍경 같았다. 멈춘 버스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새치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는 그 틈에 뒤로 밀려 맨 나중에 타야만 했는데, 두 번이나 버스 안내양이 없는 앞 문이 타는 순간 닫혀 문에 끼일 뻔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는 흰 옷 입은 여인을 보호하려는 행동을 했다. 어렵사리 버스에 올랐을 때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 만원이었고, 운전수가 뒤돌아 보며 화를 내고 있었는데 우리가 무임 승차한 줄 아는 모양이었다. 하략 글...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무학. 낭독...글 읽어주는 강지식.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눈맞추고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 ♣ 나그네의 구석구석 여행 ♣ 이맘때 야생화, 한국의 고택과 전통가옥, 물이 있는 풍경, 국보와 천연기념물, 세상의 모든 약초 약용식물,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서는 나그네의 여행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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